이권재의 오산 이야기 #17

2020. 8. 3. 17:14이권재의 오산 이야기

 

-“운암뜰 가득 오산천이 흐른다.”

 

25년 전 우리 식구가 처음 오산에 와서 산 곳은,

오산동 시민회관 부근, 오산천변이었습니다.

오산천은 제 오산생활의 희로애락을

온전히 함께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른 새벽마다 오산천에 피어나는

물안개를 헤집고 우유배달을 나갔습니다.

오산천 저문 강변에 시름을 씻고 귀가하곤 했죠.

저 뿐 아니라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이

오산천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조깅, 자전거타기, 연인들의 데이트...

오산천이야 말로 오산의 축복입니다.

오산천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동에서

평택시 서탄면 사이를 흐르는

총 길이 15의 국가하천이죠.

 

2017년 오산문학상 작품상을 탄

우리 고장 시인 박수봉님의 시 오산천일부입니다.

 

“..........

너른 들판 어린 벼들의 뿌리를 적시고

무성한 버드나무 머리채도 감겨주면서

운암뜰 가득히 오산천이 흐른다.

...............

오산천은 문화원 곁을 지나고 있다.

왜가리의 기다림이 길게 그림자를 늘이면

기다리는 저녁이 오고

도시의 끝자락을 오산천이 떠난다.

입술을 달싹이며 오산을 흘러간다.”

 

선거에서 오산을 세느강으로 만들겠다는,

정치인의 공약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오산천을 일급 생태하천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평택과 닿은 오산천 하류에

서해의 배가 들어오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지금 오산천을 흐르는 물의 상당 양은

기흥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을

식힌 것입니다.

오산천을 정비해서 시민들의

멋진 친수공간을 만드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생태하천운운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오산의 세느강을 외치는 것도

선거 때 표만 노린 무책임한 얘기로 들립니다.

 

서울의 한강처럼,

오산의 도시개발, 도시계획도

오산천을 따라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우선 오산천변 종합운동장 부지에,

오산의 상징이 될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

오산스퀘어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주상복합시설을 기본으로 초대형 쇼핑몰,

컨벤션센터, 공공업무시설 등을 유치할 것입니다.

땅값이 비싼 오산천변 운암뜰은,

최첨단 산업단지와 명품 주거단지가 적절해 보입니다.

오산천이 오산의 발전을 이끄는 축복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고, 토론, 고민하겠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