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재의 오산 이야기 #16

2020. 8. 3. 17:13이권재의 오산 이야기

 

-배움의 길은 끝이 없어라-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 가셔서,

집안형편이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누님이 있는 목포로 가서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학까지 진학할 형편은 안됐고,

1985년 입대해 30개월간 복무한 뒤,

육군병장으로 제대했습니다.

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부를 졸업한 뒤,

2012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연세대 대학원에 입학한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오산 시민들에게 배달한 우유가 <연세 우유>였습니다.

한 달에 한번 정도,

본사에서는 저와 같은 지역우유 대리점 운영자들을 불러서

회의나 세미나를 했는데,

거의 대부분 신촌 연세대 캠퍼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연세대 교문을 드나들 때 마다,

교정을 누비는 학생들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명문 상아탑에 대한 동경과 함께

나도 이런 곳에서 공부를 해봤으면...” 하는

열망이 솟구치곤 했습니다.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두려움에 몇 번을 망설였지만,

지금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도전을 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일반 대학원,

그것도 석사과정을 밟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오산에서 서울 신촌까지 두 시간 가량,

등하교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밤늦게 수업을 끝내고, 졸음운전에 사고라도 낼까 봐

아내가 2년 반 동안 자주 같이 다니곤 했습니다.

수업을 하는 서너 시간 동안,

아내는 교정에 세워놓은 차에서 저를 기다렸습니다.

저녁을 거르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등하굣길 차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떼웠습니다.

 

늦은 나이에,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돌이켜 보면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5년 마침내 석사학위를 받고,

졸업식에서 학위모를 썼을 때,

저는 온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시장에 출마하면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 교육 분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우리 오산 시민의 최대 관심사가 교육이기도 하지만,

공부에 맺힌 이런 개인적 사연 때문이기도 합니다.

 

국가적으로나 개인 차원에서나

가장 값진 투자는 교육, 공부입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유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기회의 평등

좋은 교육여건에 의해서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우리 오산천에서도

수많은 용들이 탄생하기를 기대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