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3. 16:52ㆍ이권재의 오산 이야기
-도시도 꿈을 먹고 발전한다-
아내는 저의 정치입문과 출마를 꺼렸습니다.
결혼생활 30년동안 큰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지만,
2014년 처음으로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섰을 때는 완강히 반대했습니다.
지금도 “정치만 안하면 100점짜리 남편”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지금 오산은 인근 지역에 비해,
너무나 급격히 낙후하고 있습니다.
사통팔달, 경기남부의 중심 오산은 시로 승격할 때만 해도,
희망이 넘치는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좁은 땅 만으로 떨어져 나온 시 승격은,
오산 발전을 가로 막았습니다.
일자리와 주거,교육, 문화가 두루 갖추어졌을 때,
도시는 완벽한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오산은 이런 꿈을 잃어버렸습니다.
지금 화성이나 평택은
넓은 땅과 바다를 기반으로 초일류기업이 들어와서 일자리가 넘치고,
멋진 신도시들이 우후죽순 들어섭니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오산시 부근의 스카이라인만 변화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오산의 정치지도자들은 우리가 처한 위기의 본질을
회피, 외면해 왔습니다.
당장 선거에 표가 되는 공약만 진통제식으로 남발하다 보니,
미래를 잃은 것입니다.
30년 가까운 세월, 오산 사람들과 대소사를 함께 해왔습니다.
아침마다 우유를 돌리려 집집을 들러보면,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오산은 물론, 화성에 수원까지 골목골목을 누비며,
이 도시와 주변지역의 변화를 지켜 봐 왔습니다.
도로가 확장, 포장되거나 새로 생기고,
수 많은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고,
오산천이 정비되는 것을 보면서,
문제의식과 대안도 갖게 되었습니다.
“저걸 왜 저렇게 할까”
“나라면 이렇게 해서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하게 할텐데”
지금까지 두 번 대선에 참여해서,
대통령을 만드는데는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과 시장선거에서는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정당을 잘못 선택했다고도 합니다.
오산이 너무 젊은 도시이기 때문에,
보수정당 후보로는 절대 안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도, 도시도 꿈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저는 이 도시가 가야 할 미래에 대한 꿈이 있고,
그것을 이룰 자신감이 넘칩니다.
오산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계속할 것입니다.
<계속>
쑥스럽지만, 4년전 아내가 써준 편지를 올립니다.
사랑하는 당신이 가는 길
처음에는 사는 게 힘들어서,
서로가 소중한 줄도 모르고,
그 저 열심히만 살았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네요.
지나치게 부지런함 때문에,
끼니도 거르며 다니는 당신을 보고,
너무 일에만 신경을 쓴다고,
투정 부린적 도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는 당신을 보며,
늘 고맙고 감사했어요.
지금 당신이 가는 길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처음엔 반대도 했지만,
진심으로 오산을 걱정하고,
오산 시민을 사랑하는 당신의 마음을 알았기에,
이제 제가 당신 곁에서
길동무가 되어 함께하며 응원하려고 합니다.
여보!
언제나 아이들과 제곁에 당신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여보, 힘내세요
누가 뭐라해도 저는 당신을 믿어요.
당신곁에, 언제나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있잖아요.
여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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